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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팬덤 현상'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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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65회 작성일 20-07-0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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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운전하던 중에 라디오로 NPR News를 듣게 되었습니다. 특집으로 인터뷰와 분석을 하고 있었는데, ‘K-pop 팬덤’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들은 시간만 30분 정도였으니 라디오 프로그램 치고 긴 시간이 분명했습니다. 미국의 여러 대학의 사회학자, 정치학자, 심리학자들의 인터뷰가 이어지며 전문가들의 해석이 더해지고 있었습니다. 영어가 짧아 다 들을 수 없었지만 제가 이해한 내용 중 흥미로운 점이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1) ‘K-pop 팬덤’이 전통적인 미국사회에서 교회가 감당하던 ‘연대와 안정감’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별히 BTS 같은 경우는 유래가 없을 정도로 세계적인 팬덤을 자랑하고 있는데, 이들이 콘서트를 하면 ‘아미’라 불리는 팬클럽이 다양한 홍보와 응원, 음반구입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2) 다른 문화에 개방적인 10대들의 ‘K-pop 팬덤’은 정치적으로도 매우 진보적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미국이 10대 청소년들이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할 정도라면, 이들은 문화적으로 매우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집단들이 분명합니다. 또한 이들은 정치적으로 소외된 타자에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이 라디오를 들으면서 제가 느낀 것은 ‘K-pop 팬덤’이 미국사회를 해석할 수 있는 주요한 사회적 현상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속으로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닌가?’ ‘이 정도면 국뽕이라 불릴 수 있을 정도일텐데...’ 하고 생각했겠지만, 미국의 공영 라디오의 특집 방송으로 편성될 정도로 비중있게 다루어 지고 있는 상황이라면 이해의 차원이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 미국사회 안에서도 ‘K-pop 팬덤’ 현상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이니까요.


얼마 전 미국의 지방도시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가 틱톡 프로그램을 사용자들과 ‘K-pop 팬덤’에 미리 사전 예약을 하고 행사 당일 참석을 보이콧 해 ‘노쇼 사태’가 일어났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대부분의 언론이 이들의 영향력이 주요할 정도는 아니었고, 트럼프의 유세에 미리 참여하는 인원이 많은 줄 알고 선거운동본부에서 방심하게 만든 정도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대까지 나서 트럼프의 재선을 반대할 정도로 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은 ‘K-pop 팬덤’을 포함한 10대들의 진보적인 행동과 정치적 결집이 미국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합니다.


목사로서 저는 이런 라디오 방송과 언론 보도를 접하며 드는 내적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민활한 상상력과 개방성, 정치적 의식을 소유한 ‘K-pop 팬덤’을 포함한 10대들, 특별히 우리 2세들이 1세대 중심의 전통적인 한국교회를 좋아할까?’ 하는 심각한 고민입니다. 이런 문화를 담고 있는 한국교회의 모델이 있으면 한 번 찾아보고 방문하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정치적 의식은 매우 진보적이고 개방적이지만, 한인교회의 담임목사로서 교회와 성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동성애 이슈’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이슈에 한국교회가 매몰될 때 해법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한인 2세대들은 미국의 주류문화적 관점을 갖고 동성애자들을 비롯한 소수자들을 보호하려 하기 때문에 ? 그것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기보다 지금 2세들의 입장을 이해하는 측면에서 보면 ? 배타적으로만 이 문제를 바라보고 대응하면 한인교회가 2세들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더군다나 앞뒤좌우가 보이지 않은 팬데믹 상황 가운데 한인교회의 미래를 고민한다면, 참으로 답을 찾기가 어려운 시대가 분명합니다. 담임목사로서 목회가 앞으로도 더욱 힘들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그동안 긴 고민 끝에 찾은 나름대로의 길을 나누며 짧은 수상을 갈음하고자 합니다. 


① 우리가 갖고 있는 것에 주목하자! 우리에게 없는 결핍에 주목하면 행복한 길을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미 갖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면, 바로 그 자원으로부터 출발하면 될 것입니다.


②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젊은 목회자들이 결집되어 있고 온라인 상황에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리교회의 온라인 환경은 대형교회에 비해서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지아 주에서 처음으로 주차장 예배(Drive in Worship)을 드렸고, 가을에 팬데믹의 상황이 심화될 경우를 대비해 온라인 목회 상황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팬덤’은 공동의 정서와 목표를 갖고 연대합니다. 교회와 비슷하죠? 우리가 ‘K-pop 팬덤’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민활한 상상력과 문화적 수용성, 그리고 발 빠른 움직임입니다. 어려운 ‘팬데믹’의 상황을 ‘팬덤’으로 극복하는 시도는 어떨까요? ‘예수 그리스도의 팬덤’으로 시작해 ‘제자도’를 추구할 수 있다면 훨씬 훌륭하겠지요. 라디오를 들으며 거룩한 상상에 잠시 빠져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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