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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굽은 등이 넓게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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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73회 작성일 22-06-18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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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버지의 날(Father’s Day)’입니다. 언제나 ‘어머니의 날(Mother’s Day)’에 비해 이 시대 아버지 날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건물의 굵은 기둥처럼 가정을 지탱하고 있는 아버지의 뒷모습은 언제나 든든하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군에 있을 때 군목이셨던 채효기 목사님이 주보에 올려주셨던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아버지》란 글을 저는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뭐든지 다 아셔!”(4살) 

“우리 아버지는 꽤 많이 알고 계셔.”(7살) 

“우리 아버지는 아는 게 그렇게 많지 않으신 것 같아.”(9살) 

“우리 아버지는 아는 게 별로 없어.”(12살) 

“우리 아버지요, 그분은 지나칠 정도로 구식이라고요.”(17살) 

“아 그 양반 말씀이군요. 한 1세기쯤 뒤떨어지신 분이랄까...”(21살) 

“우리 아버지는 많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알고 계신 것 같아요.”(30살)

“아버지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아 봐야 하겠습니다.”(40살) 

“결정을 내리기 전에 아버님과 의논하고 싶습니다. 그 분이 만일 내 입장이셨다면...”(50살) 

“우리 아버진 정말로 모르는 게 하나도 없으시군요.”(60살) 

“아! 우리 아버지의 말씀을 다시 한 번 더 들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65살)


《톰 소여의 모험》으로 알려진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14살 소년이었을 때, 나의 아버지는 너무 무식해서 그 노인 곁에 있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내가 21살이 되자, 나는 7년 동안 그 노인이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에 대해 놀랐다.” 진짜로 마크 트웨인의 아버지가 배우기 위해 노력하며 일일우일신(日日又日新) 성장하는 분이셨을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나이가 들어가며 아버지를 바라보는 소설가의 눈이 변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언제나 한결 같았지만, 오히려 아버지를 바라보던 마크 트웨인의 시선이 일일우일신(日日又日新) 한 것이 아닐까요?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성자로 추앙받는 신앙의 아버지 중 한 분이 손양원 목사님이십니다. 언젠가 한국의 「국민일보」를 통해 이와 관련된 안경선 목사님이란 분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분이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던 계기가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 여자 친구를 만들기 위해 교회에 왔다가 여수 애향원에서 나환자들을 돌보다가 한국 전쟁 때 총살당한 손양원 목사님의 일대기를 그린 《사랑의 원자탄》이란 영화를 보고 나서였다고 합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나환자들의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내고 손으로 씻어주며 그들을 대상으로 목회하던 분이었는데, 1948년 여순 반란 사건 때 공산주의 추종 학생들에 의해 당시 10대였던 자신의 두 아들이 사망하는 가슴 아픈 사건을 경험합니다. 반란이 진압되고 두 아들을 죽였던 주범이 잡혀 총살당하기 직전 손양원 목사님은 형장으로 달려가 고등학생에 불과했던 이 아이를 탄원하고 살려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들로 호적에 입양합니다. 그 장면을 보며 소년은 출석한 지 얼마 안 되는 교회 예배당에 앉아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일이 있고 나서 얼마 안 돼 자신의 아버지가 48세의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어린 나이에 상주가 되었던 소년은 아버지의 빈소를 찾아온 분이 전한 영화와 같은 제목의 《사랑의 원자탄》이란 책을 읽고 돌아가신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됩니다. 바로 자신의 아버지가 손양원 목사님의 두 아들을 살해하고 총살형에 처했다가 손 목사님에 의해 구명돼 그의 양아들이 된 안재선 본인임을 알게 된 것이죠. 


아버지는 손 목사님이 공산군에 의해 살해된 이후 피난 온 부산에서 신학교를 다니다가 ‘살인자인 자신이 목회를 할 수 없다’는 주홍글씨의 죄의식에 방황하며 신학교를 그만두고, 원래의 성씨인 안 씨를 사용하며 살아왔던 것이죠. 평소 아들이 교회 다니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아버지의 마지막 유언은 아들에게 “신학교를 가서 좋은 목사가 되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안 목사님은 원수였던 자신의 아버지를 아들로 삼았던 손양원 목사님의 마음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임을 믿고 있기 때문이죠.


넉넉한 아버지의 마음... 아들을 죽기까지 내어주셨던 하나님의 마음에 그 뿌리가 있지 않을까요? 이 시대의 아버지들의 등이 좁아보이고 굽어보이지만, 언제나 그분들을 응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넉넉한 은혜가 오늘 이 시대의 아버지들 위에 충만하게 임하시길 기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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