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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을 향해 가는 신앙의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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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105회 작성일 22-12-11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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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 군대에서 제대하고 나서 먼저 운전면허를 취득했습니다. “차를 운전해야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사촌 형님의 말씀에 순종한 결과입니다. 그래서 초보 때의 제 운전은 연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죠. 지금 아내가 된, 가슴 설레는 제 연인을 태우고 다니면서 운전 실력이 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있던 초보 때의 실수, 지금도 웃음보 터지는 어이없는 실수도 있었죠.


당시 20대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가 김포 방향에서 시작해 전방의 임진각까지 이어지던 ‘자유로’였습니다. 어느 날 아름다운 연인을 옆에 태우고 연애활동의 로망이었던 자유로 드라이브를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한강을 옆에 끼고 아름다운 도로를 드라이브 하며 즐거움을 만끽했는데, 문제는 아무리 운전해서 가도 ‘U턴 코스’가 등장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지금은 고속도로에서도 아무 출구로 나가서 돌아오는 것이 쉽지만, 운전 초보 때는 U턴 코스가 나와야 돌아올 수 있는 것으로 여겼나 봅니다. 그런데 자유로는 미국의 고속도로처럼 상행선과 하행선이 나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갔습니다. 날이 컴컴해 질 무렵, 군인이 경계를 서며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는 자유로의 그 끝에 닿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곳에도 U턴 코스가 없었습니다. 경계를 서며 출입을 제한하던 군인이 “여기는 출입할 수 없는 지역이니 돌아가셔야 한다”고 했는데, 돌아가려면 바리케이트 지역을 지나야 U턴 코스를 타고 돌아올 수 없었던 것이지요. 한심하게 쳐다보던 군인 아저씨가 바리케이트를 치워 주고 나서야 무장병력이 지키던 경계 안으로 들어가 U턴 코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현실의 운전에서 길을 잃어버렸을 때 돌아가는 길을 찾는 것은 매우 복잡하지만, 이론적으로 가던 길을 U턴 해 다시 돌아오면 됩니다. 그것이 가장 확실한 길이니까요.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  길에서도 길을 잃으면 U턴 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 때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가는 길이 분명해야 잘못된 길로 들어선 줄 알고 U턴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교단의 이슈로 인해 우리 모두가 진통을 앓고 있습니다. ‘지금 가는 길이 맞는지...?’ ‘의견이 다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두가 고민하는 중입니다. 기도하며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현실의 복잡한 장에서 볼 수 없는 길을 위에서 ‘지도’로 내려다보면 더욱 단순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성서가 친절하게 해답을 주기보다 수학공식처럼 답을 찾게 만들 때가 많기도 하지만, 해답의 핵심은 ‘무엇이 본질인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제 고민이 방향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에는 ‘어떻게 우리교회를 지킬까?’ 고민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무엇이 우리를 이 시대의 본질적인 교회로 이끌 수 있는가?’로 고민의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현 상황을 지키는 것’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로 개혁해 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영문학자이며 동시에 캐나다 연합교회의 목사이기도 했던 ‘노스럽 프라이(Northrop Frye)’란 분이 성경을 문학적으로 심도 있게 연구해 보니, 구약의 창세기에서 시작해 신약의 계시록으로 끝나는 성서가 전형적인 “U턴 구조”로 이뤄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창조 → 타락 → 역사의 몰락으로 이어지던 하강구조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새하늘과 새땅의 비전으로 상승하며 완성되는 구조라는 것이지요. 프라이는 성경을 정경으로 받아들이는 신앙인들의 삶도 성경의 “U턴 구조”를 닮아간다고 합니다. 죽을 수밖에 없이 하강하던 죄의 자녀가 십자가의 사랑으로 받아들여져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그분을 닮아가는 제자의 삶을 살아갈 때, 그들의 역사는 하나님을 향해 상승하며 완성되는 거룩한 “U턴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개인의 삶이 본질을 따라갈 때 성경의 “U턴 구조”를 닮아갈 수 있다면, 교회의 미래도 본질을 따를 때 하강을 지나 다시 상승하는 부흥의 때를 맞이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본질인지를 치열하게 기도하고 말씀을 통해 찾는 일이 성도의 과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현상에서 본질을 향해 U턴 해 나아갈 때,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가, ‘무엇을 내려놓고 무엇을 따라야 할 것인지’가 보다 분명해 질 것입니다. 그렇게 다시 본질로, 본질로 돌아가 푹 잠겨서 새로워지는, 그렇게 힘을 얻어 다시 이 시대에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교회의 비전을 열어가는 그런 신앙공동체가 필요한 때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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