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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화는 반드시 관료주의를 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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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23회 작성일 23-01-22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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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속한 북조지아 연회는 연합감리교회 안에서 가장 큰 연회입니다. 우리 연회의 전 감독과 감리사들을 포함한 캐비넷, 그리고 연회 재단이사회는 지난 해 12월 28일자로 “오해와 명예 훼손의 소지가 있는 가짜 뉴스와 자료들이 개체 교회들에 유포된 결과 다가오는 교단 탈퇴 투표의 진정성을 신뢰할 수 없다”면서 “현시점으로부터 탈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했습니다. 또한 2024년 4월 23일 ~ 5월 3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릴 예정인 교단의 총회 이후, 연회에서 다시 탈퇴 절차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금년에 진행될 예정인 모든 탈퇴 프로세스를 무력화 시켰습니다.


지난 특별총회에서 합의된 장정 ¶2553는 오는 2023년 12월까지 교단탈퇴의 시한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기 안에 모든 개체교회가 자율적이고 주체적으로 교단을 탈퇴할 수 있는 과정을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북조지아연회와 감독이 이 프로세스 자체를 중단시킨 것은 장정을 통해 보장된 절차적 민주주의에 심각한 도전과 박해를 자행한 것입니다. 또한 연회의 이번 성명서는 개체교회에서 논의되는 가짜 뉴스와 자료들에 대한 근거 또한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의 태도는 그냥 나와 다른 생각을 적대시하고 정치적으로 판단하며 대응한 정치공학적 사고이고, 종교적 협잡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연합감리교회 감독회의와 각 연회 지도부의 대응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예수 잘 믿고 예배 잘 드리고 선교를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본질적인 관심보다, 교단이란 조직을 보호하는데 1차적인 관심을 두는 안일한 태도를 비판하고 싶습니다. 몇 년 간 교단 내 갈등의 소지가 되었던 동성애 문제에 대한 교리적, 신학적, 선교적 논의 과정을 뛰어넘어, 이제는 보수-진보의 진영을 나누고 서로를 교단 안에서 제거하려는 교단 정치의 끝판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연합감리교회의 감독들은 무흠하고 결핍과 오류가 없는 중세시대의 가톨릭 교황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개체교회의 선교적 고민과 아픔에 대해선 관심이 없어 보이고, 어떻게든 연합감리교회라는 조직체를 보호하고 살리기 위해 개체교회를 희생 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감리교회의 결정권자들이 교단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주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도화는 필연적으로 관료화를 낳게 됩니다. 그리고 교회의 관료화는 교회 공동체의 존재의 근거를 잃어버리고 지도자의 타락, 선교적 실패, 공동체의 해체를 낳게 될 것입니다. 미국 내 ‘선교적 교회’의 모델로 자리잡은 워싱턴 세이비어교회의 리더 중 한 사람이었던 ‘엘리자베스 오코너’는 1963년에 〈헌신에로의 부름〉이란 책을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현존하는 목회의 구조는 너무 교단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한 그것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도 알 수 없다. 목회에 대한 혐오와 사랑이 교차적으로 마음을 차지한다. ... 조직과 구조는 교회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도 부여했지만,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목회할 수 있는 마음에 대한 갈등을 느끼게 한다.”


60년 전 그녀의 예언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현대 이후의 정보화 사회에서 우리 교단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권위에서 내려와 개체교회를 섬기는 느슨한 연대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보다 본질적이고 개혁적인 새로운 교회공동체를 기다리는 성령의 부르심 앞에 서야 합니다. 


이제 교회의 개혁은 옛시대의 화석이 되어버린 교단과 지도자들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저와 여러분들이 교회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교회와 우리의 신앙을 관리하는데 그쳤던 신앙의 안일함에 대해 통회 자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흐름에 중독되어 따라가던 교회 공동체가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다시 원류인 예수 그리스도께 깊이 빠져들어 새로워져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소명과 은사를 돌아보고, 내적인 영성과 외적인 사역의 조화를 이루며, 서로를 세워주는 기쁨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며 새롭게 개혁되어야 합니다. 이 시대는 우리에게 새로운 교회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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