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의 교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198회 작성일 23-02-05 01:50본문
지난해 미국 오픈AI사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회사에 총 100억 달러(한화로 약 12조 4천억 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챗GPT는 사람과 주고받은 대화의 맥락을 기억하면서 그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처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에 올라온 방대한 양의 정보를 학습해 사람이 쓴 것과 같은 글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는데, 심지어 일정 주제와 내용 일부를 입력하면 기사나 보고서 등 정교하고 논리적인 글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챗GPT는 미국의 의사면허시험 합격 성적을 받기도 했고 경영학 석사(MBA) 시험도 통과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일부 학계에서는 이것을 학생들이 표절에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이 우려 때문인지, 실제로 프린스턴 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AI가 사용됐는지 식별해내는 'GPT제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이해가 잘 안 되시면 이렇게 예를 들 수도 있습니다. 담임목사가 챗GPT에 로그인 해 들어가서 성경본문과 주제를 선정해 올리면, 여기에 해당하는 설교문을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만들어 줄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소식이지요? 이것으로 인해 정보의 바다에서 수 많은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 해 진 것인데, 이것은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며 동시에 ‘해로운 땅’을 경험할 수 있는 딜레마를 안겨줄 것입니다. 하지만 엄연한 현실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런 인터넷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기술은 이제 우리를 ‘메타버스의 시대’로 인도하고 있습니다. 이 버스는 어디고 가는 버스냐고요? 이 버스는 타고 다니는 “BUS”가 아니라 “Metaverse”로 표기되는데, 그 정의를 찾아보면 이렇습니다. “지각되는 가상세계와 연결된 영구적인 3차원 가상공간들로 구성된 진보된 인터넷(미국전기전자학회 IEEE),” 그리고 “가상적으로 확장된 물리적 현실과 물리적으로 영구화된 가상공간의 융합(비영리 기술연구 단체 ASF)” 무슨 뜻인지 어렵지요? 쉽게 이야기하면 “가상현실세계”라는 뜻입니다.
팬데믹 시대가 되면서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예배가 활성화 되고, 줌을 이용한 회의와 교회 모임도 증가했습니다. 이제는 이것이 더 발전해 "개더타운"(Gather Town)이나 한국의 네이버가 개발해 전 세계 2억명의 인구가 사용하는 "제페토"(Zepeto)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생겨났습니다. 실제로 저는 며칠 전 애틀란타에서 활동하는 통계와 인공지능(AI) 전문가를 만나 대화하던 중, 이 중의 한 플랫폼에서 생겨난 “메타버스 교회”를 방문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 교회는 자기를 상징하는 아바타를 만들고, 이 아바타가 교회 안에 존재하는 ‘성경공부 방’ ‘예배 방’ ‘기도회 방’에 들어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예배와 성경공부, 교제와 회의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메타버스 교회는 예배당 건물도 필요 없고, 성도들도 전 세계에 떨어져 있는 이들이 모일 수 있었고, 담임 목사가 업로드 시킨 복음에 대한 모든 컨텐츠를 언제나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갑자기 제 머리가 복잡해지는 것을 보니, 저는 구세대의 인물이 분명합니다. 앞에서 소개한 챗GPT를 이용하면 이제 저와 같은 목사는 성경보고 기도하고 독서하는 수고 없이도 설교문도 만들고, 지금 쓰는 ‘목회수상’ 같은 글도 컴퓨터가 써 주는 시대가 다가온 것이지요. 기술의 발달로 인해 분주한 시대에 나의 노력을 줄이고도 목회 할 수 있다는 편리함의 증가와 함께, 이 정보화 시대에 남들과 구별되는 나의 컨텐츠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기도와 독서로 깊이를 채워가야겠다는 도전의식을 함께 품게 됩니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면, 이미 이뤄지고 있는 변화에 대해선 누구보다 빨리 대응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몫입니다. 인공지능(AI)이 신의 전지전능함을 대체하려는 시대에 가만히 앉아 요행을 기다려야 할까요? 연합감리교회가 동성애 문제로 내부의 갈등을 겪고 있는 시대에, 세상은 우리가 바라볼 수 없는 곳까지 나아가서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생존을 넘어 하나님의 일 하심의 부흥을 기도하는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할까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