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희 무덤을 열고 나오게 하리라 ( I will open your grav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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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4,564회 작성일 23-10-28 07:11본문
해와 하늘 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위의 글은 문둥병(한센병)에 걸린 자의 설움을 표현한 서정주의 시 [문둥이]입니다. 사람들은 문
둥병이 전염된다고 여겨, ‘문둥이가 아이들의 간을 먹으면 낫는다’는 거짓낭설을 퍼뜨리어 두려
움과 증오의 대상으로 만듭니다. 그리하여 사회적 관계에서 문둥이를 철저히 차단시킵니다.
이에 시인은 거짓된 낭설임을 알지마나 그 거짓에라도 소망을 품고자 하는 문둥이의 역설적 모습
을 그려냄으로써 그의 아픔과 고통을 더욱 진하게 드러냅니다.
누가복음 8장에 보면, 귀신들린 자의 모습에서도 이러한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오래
옷을 입지 아니하며 집에 거하지도 아니하고 무덤사이에 거하는 자라”(눅8:27) “무덤 사이에 거
하는 자”..., 이 한 구절 속에는 가족, 친구, 이웃, 사회와의 철저한 단절이 암시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셨습니다.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창2:18) 하지만 사단은 죄로 인해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
을 잃어버리고 죄된 본성 가운데 이기심과 상처로 가족과 이웃과의 모든 관계가 단절되는 삶을
살도록 공격합니다. 이러한 삶의 내용이 바로 “무덤 사이에 거하는 자”에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에스겔 37장에서는 이러한 ‘무덤의 인생’에서 어떻게 하면 온전한 회복을 할 수 있는지 분명히 보
여줍니다. 예컨대 바벨론 군대가 예루살렘 성전을 훼파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포로로 잡아갔을
때 그들은 모든 소망을 잃어버렸습니다. 마음 속에는 절망, 두려움,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분노만
이 가득했습니다. 바로 그 모습이 마른 뼈가 가득 쌓인 무덤에 대한 환상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
성들은 살아있으나 실상은 죽은 자였고 ‘무덤의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사장되어 있는 이스라엘 백성이 죽음의 무덤을 열고 일어설 수 있도록 에스
겔 선지자에게 2가지를 선포케 하셨습니다. 첫째는 ‘말씀’입니다.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
씀을 들을지어다”(겔37:4) 그리고 둘째는 ‘생기’, 하나님의 호흡인 ‘성령’입니다. “생기야 사방에
서부터 와서 이 죽임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는데”(겔37:10-11)
‘말씀과 성령’ 이것이 우리를 생명력 있게 살아가게 만드는 하나님의 은혜요, 능력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은혜를 통하여 생명력 있는 능력의 삶을 이어나가는 풍요로운 가을이 되시
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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