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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의 편지 (Fisherman's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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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1,220회 작성일 23-10-28 07:16

본문

베드로전서는 로마전역에 흩어져 살던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인내하도록 권면

하는 베드로의 첫 번째 편지입니다. 편지에서 베드로는 ‘성도’를 '흩어진 나그네'에 비유합니다. 이는

로마의 핍박 가운데 신앙을 지키고 사는 그리스도인들의 현주소요, 천국의 소망가운데 믿음의 유랑을

할 수 밖에 없는 성도의 정체성을 잘 드러냅니다.


나그네 된 성도들을 향해 베드로는 이렇게 칭송합니다.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

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벧전1:8)..., 베드로는

3년 동안 예수님과 동행하며 여러 가지 기적과 치유, 심지어 죽음에서 살아난 나사로의 사건에 이르기

까지 엄청나고도 풍성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베

드로는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습니다. 구전에 의하면 베드로는 그때의 일이 너무나 죄송스럽고

부끄러워 닭 우는 소리에도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반면에 베드로의 편지를 받는 성도들은 예수님을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그분의 기적, 그분의 치유

는 고사하고 믿음을 지키면 지킬수록 오히려 불이익과 위험한 삶을 계속해서 살아야 했습니다. 눈에

보이고 잡힐 수 있는 조금의 기적과 사건이라도 있었으면 인내의 시간이 그리 힘들지 않았을 텐데, 현

실은 더욱 그들을 힘들게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현실과 상관없이 예수님을 더욱 사랑했습니다.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며 그분의 나라를

마음에 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나라는 핍박과 죽음 가운데서도 그들에게 영광

스러운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게 했습니다. 이러한 기쁨은 로마 감옥의 굶주린 사자조차도 빼앗을 수

없었습니다.


예전에 터키의 데린쿠유 동굴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1:1절에 나오는 ‘갑바도기아의 흩

어진 나그네’들이 숨어 신앙을 지키며 살던 바로 그 동굴이었습니다. 지하 8층 규모로 100여 미터 아

래까지 동굴을 미로처럼 파서 살았고 그 안에 10평 남짓한 교회도 있었습니다. 깊은 지하라 그런지 어

두움과 한기가 몸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가슴속에서 작은 성경을 펼쳐 베드로전서 1:1~2절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예수 그리스

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 곧 하나님 아버

지의 미리 아심을 따라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으로 순종함과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을 얻기 위하여

택하심을 입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더욱 많을지어다"


모두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믿음의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과 죄송함,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한량없

는 은혜가 우리 안에서 흐르고 있던 것입니다. 자연스레 찬양과 기도로 이어지며 2.000여년전 믿음의

선배들이 거친 호흡을 가르며 드렸던 예배의 단을 다시 쌓았습니다. 천국에 가면 그분들과 그때의 감

격을 가지고 함께 예배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천국은 바로 그런 곳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있는 곳. 예수님이 너무나 사랑해서 생명까

지도 주님께 헌신했던 사람들이 있는 곳, 그래서 눈물 날 정도로 가슴시리도록 가고 싶은 곳입니다.

그 천국을 향해 오늘도 우리는 주님과 동행하는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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