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이르되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내 모든 선한 것을 네 앞으로 지나가게 하고”(출33:18~19)

“모세와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70인 올라가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보니

그의 발 아래에는 청옥을 편 듯하고 하늘같이 청명하더라”(출24:10~11)

20년전 대학원 수업시 교수님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순간을 

[황홀경]이라는 단어로 소개했습니다. 당시 신학 번역서에서 

이 말을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여전히 어색한 단어였습니다. 

동양적이고 고전적인 문학용 언어로만 치부했던지 눈 앞의 안개처럼 

실재하나 실체를 잡을 수 없었던 [황홀경]이라는 단어를 

어느날 단테가 시원하게 풀어주었습니다.

내가 바라보던 살아있는 빛

언제나 예전의 모습 그대로인 그 빛

지고하고 깊고 투명한 본체 속에서

빛나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비를

말로 표현할 수 없도다

나 비록 힘을 잃었으나

이미 나의 열망과 의지는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수레바퀴와 같이

해와 별들이 움직이는 사랑 안에서

새로이 움직이고 있다

                                                  - 단테의 [신곡]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