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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농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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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89회 작성일 19-03-24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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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0년 파송 받아 목회를 나간 후 젊은 나이에 줄곧 강원도에서 목회를 해 왔었습니다. 춘천에서 3년, 양양에서 4년 담임목사로 농촌목회를 섬기는 과정에서 저는 한국 감리교회에서 진행하는 ‘정주목회 훈련 프로그램’에 1년 동안 참석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매 분기마다 일주일 단위로 진행되던 이 교육은 ‘전주의 동광원’ ‘강대인 씨 농장’ ‘홍성의 풀무학교’ 등 한국의 대표적인 농촌 공동체를 탐방하며 ‘기독교 영성이 농촌사회 안에서 어떻게 성장 가능한지’, 그리고 ‘이 영성을 농촌의 교회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공부하고 나누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깊이 파고들어 붙잡고 있는 신앙의 내용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는 “기도가 노동이요, 노동이 기도”라는 성 베네딕트의 고백입니다. 농촌에서 목회하며 발견한 것은 유독 농군들 중에 깊은 기도의 일꾼들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분들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이 되어 계시고, 또 몸으로 움직이는 노동을 평생 해 오신 분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베네딕트의 표현처럼 노동처럼 힘든 기도를 익히신 분들이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며 땅과 풀, 생명을 가꾸기 위한 그들의 노동이 결국 말로 하는 기도와 다른 몸으로 드리는 기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기도가 노동이고, 노동이 기도’라는 고백은 많은 의미가 함축된 표현입니다. 저는 시골에서 목회하며 작은 텃밭도 가꾸고 성도들의 논일을 도와드리며 기도와 노동의 상관관계를 몸으로 익혀가기 시작했습니다. 농사 일이 몸에 익숙하지 않으면 이처럼 고된 노동이 없듯이 기도도 몸에 익어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난 해 말 담임대행을 준비하며 40일 간 교회에서 철야하며 기도를 한 기간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이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나의 기도가 궤도에 올랐다고 자만하고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경건해야 할 사순절 기간, 오히려 분주함으로 인해 중심을 잃어버릴 때 나의 기도와 영성이 흔들리는 경험을 하며 아직 몸에 익지 않은, 그래서 평생 정진해야 하는 기도의 영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감사한 점도 있습니다. 모든 노동이 기도가 될 수 있다면, 주님을 향해 깨어있는 나의 모든 일들이 주님을 향한 기도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목회하며 오히려 주님과 멀어지는 목회의 딜레마’가 일에 치여 사는 목사의 고민이라면, 반대로 주님을 향해 깨어있는 모든 노동과 수고가 결국 주님과 교제하는 기도의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주목회 훈련을 통해 지금까지 붙잡고 있는 두 번째 내용은 “하나님은 농부”라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농군들처럼 땅과 생명에 대해 깊은 관심을 지닌 사람들도 드물 것입니다. 이분들은 땅의 상태와 기후, 강수량과 좋은 공기의 질에 관심이 많습니다. 생태계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사는 분들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자연을 창조하시고 운영하시면서 땅과 생명에 대한 관심이 많으십니다. 마치 농부들처럼 말이죠. 그래서 한국 감리교회의 ‘농목’(농촌목회자협의회)들은 시골교회에서 목회하며 “하나님은 농부이십니다!”라는 고백을 통해 농촌교회의 ‘신론(하나님 이야기)’을 정립하고자 애써 왔던 것입니다.


오늘의 함께 나눌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는 제목의 설교도 결국 이 시대에 필요한 제자도에 대한 선포입니다. 이 시대에 ‘Go Green’ 혹은 ‘Live Green’으로 표현하는 ‘지구환경보호’가 결국 ‘사회문제’이기 전에 ‘신앙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명령, 즉 창조세계를 보전하고 돌보는 것이 우리에게 요청되는 매우 중요한 제자도의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동남아시아의 해변에서 아기고래와 보호 종인 고래상어 등이 폐사한 채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이들 중 한 아기고래의 뱃속에선 40kg의 비닐봉지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해 발표된 ‘해양 오염에 관한 한 보고서’를 보면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10년 안에 3배로 불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나라는 물론 우리가 살아가는 ‘미국’입니다.


‘이를 위해 사순절 기간 우리가 무엇을 실천할 수 있을까?’ 하고 몇 개월 동안 고민하였습니다. 오랜 고민과 리더들과의 논의 끝에 마침내 교회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을 대폭 줄이기로 결정 하였습니다. 지난주에 우선 김응균 권사님과 이병근 집사님이 함께 교회 주방의 공용 식기세척기를 고치기 시작하셨습니다. 이번 주의 시범 운용 뒤에 가까운 시일 내에 주일 친교 때 사용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일회용 식기의 사용을 많이 줄일 수 있겠죠? 그리고 역시 일회용 컵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머그잔을 비치해 교회 안에서 사용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머그잔을 기증해 주시면 잘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실천 가능한 신앙의 영역을 확산시켜 가면서 우리는, 창조세계의 보호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제자도를 실현해 가게 될 것입니다.


-이준협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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