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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잘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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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마누엘한인연합감리교회 댓글 0건 조회 37회 작성일 19-09-30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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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의 목회 수상을 시작하며 두 가지 내용을 인용하고자 합니다. 


『평가는 조금씩 엇갈리기는 합니다마는 고 한경직 목사는 한국 개신교계의 큰 어른으로 대접을 받습니다. 그는 1973년, 대형교회 담임목사직에서 은퇴한 뒤에 남한산성 계곡에 터를 잡고 은신했습니다. 후임자가 부담을 느낄 것을 우려해서 일부러 교회와 먼 곳으로 이사를 했고, 목사인 아들과 사위에게도 지위와 권한을 물려주지 않았다고 하지요. 어느 날 교계의 목사들이 모여서 한경직 목사가 살고 있는 열여덟 평 단층집을 찾아갔습니다. “좋은 말씀 한마디 해주세요.” 목사들이 가르침을 청하자 한경직 목사는 한참을 골똘히 생각했는데… 이윽고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들, 예수 잘 믿으세요.” 모든 사람을 당황하게 만든 유명한 일화였습니다. 예수의 복음을 전하는 목사들을 향해서 도리어 “예수를 잘 믿으라”니… 그 말에 담긴 의미는 세상엔 예수를 제대로 믿는 사람이 그만큼이나 드물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낸 반성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지난 9월 26일 한국의 언론사 JTBC 대표인 손석희 씨가 뉴스룸을 시작하며 전한 ‘앵커브리핑’의 내용입니다. 이유인즉슨 같은 날 포항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의 총회에서 명성교회 수습안의 문제를 놓고 표결에 부친 결과 절대 다수의 총회대의원들이 명성교회에 대한 세습안을 용인한 결과를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총회가 “금년 11월 3일자로 명성교회에 임시 당회장을 파송할 예정이며, 5년 후인 2021년 위임목사 청빙을 진행할 수 있다”고 명기하였지만, 사실상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에 대한 세습의 길을 법적으로 열어놓은 것입니다. 


또 하나 인용할 문장의 바울 사도의 말씀입니다. “내가 부득불 자랑할진대 내가 약한 것을 자랑하리라.”(고후 11:30)


사도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개척한 후 에베소교회를 개척한 후 고린도로부터 불행한 소식이 전해집니다. 예루살렘으로부터 온 새로운 리더들이 전임자였던 바울을 비난하고 그의 사역을 훼손시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의 외모에 대한 비난은 그나마 받아들일 만 했지만 바울의 사도권에 대한 불인정과 바울의 복음을 인정치 못하는 그들의 주장은 고린도교회를 일순간에 와해시킬 위기에 빠뜨립니다. 고린도 전후서는 이런 공격에 대한 바울의 복음적 대응이라 할 수 있는데, 예루살렘의 리더들이 자신들의 우위성을 주장하는데 대해 바울 스스로 자신의 자랑거리는 자신의 약함이라고 역설적으로 전합니다.


바울은 권위를 내세울 만한 객관적 조건도 갖추고 있었고, 스스로가 정말 신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주장할 만한 주관적 체험 또한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내세운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할 수밖에 없는 약점, 그리고 오히려 그 약점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받아들여 주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그분을 따르고 전하면서 겪은 수없이 많은 일들뿐이었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 그리스도를 따르는 실천, 그것으로 자신의 사도직을 입증하겠다는 태도입니다.


이제는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적은 인구로 근대화와 해방을 이끌었던 교회가, 독재시대의 인권을 부르짖던 교회가, 산업화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를 사회에 심었던 교회가 이제는 사회로부터 도태되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곳이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목사님들, 예수 잘 믿으세요!”라는 고 한경직 목사님의 권면이 저에겐 참으로 엄위한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예수 잘 믿는 것이 결코 쉬운 길이 아님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예수를 선포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은 예수를 따르는 것임을 또한 솔직히 고백합니다. “법은 지키면서도 교회도 살려야 한다”면서 선택한 한국에서 제일 큰 교단 통합 측과 대형교회 명성교회의 결정이 다시 한 번 저의 목회와 교회론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검찰개혁의 촛불을 들고 국민들이 거리로 나온 시대에 교회는 절망의 촛불을 켜 놓았습니다. 이 어려운 선교의 시대, 저는 정말 예수 잘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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